'싱크홀 포비아' 떠는 시민들..."그래도 신고해야"
'싱크홀 포비아' 떠는 시민들..."그래도 신고해야"
관련 민원 급증, 불안한 마음에 오인 신고도 늘어
다만 전문가들 "적극적인 신고 중요하다" 조언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땅꺼짐)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싱크홀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는 싱크홀 관련 신고와 민원이 급증하며 오인 신고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인일지라도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선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접수된 싱크홀 관련 신고·민원은 총 272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강동구에 대형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4일 이후 일주일간 접수된 싱크홀 민원만 415건에 달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강동구 대형 싱크홀로 인명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 싱크홀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며 "싱크홀 발생 원인 조사,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점검 요청, 생활환경 주변 도로 균열 등의 민원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강동구에서 도심 한복판에 직경 20m, 깊이 20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겨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또 지난 13일에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애오개역 인근에서 깊이 1.3m가량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그 다음날인 14일 부산 사상구에서도 지름 3m, 깊이 4m 규모의 싱크홀이 확인됐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 싱크홀이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29)는 "지나가다가 싱크홀을 본 적 있는데 이게 진짜인가 싶었고, 이제는 안전한 곳이 어디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심모씨(37)도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사고이기 때문에 더욱 두렵다"며 "싱크홀 사고가 자주 반복되니 요즘 운전할 때 되도록 움푹 파여 있는 곳을 피해서 간다"고 전했다.
도로 균열을 싱크홀로 착각하는 등 오인 신고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14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 재개발구역 인근에서는 '땅이 꺼진 것 같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이는 싱크홀이 아닌 흙막이 공사 중 발생한 도로 균열로 밝혀졌다. 서울 압구정역과 돌곶이역 인근의 싱크홀 의심 신고도 단순한 도로 파임이라고 관계 당국은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예측 불가능한 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은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불확실한 상황에선 불안을 느끼게 된다"며 "이번 싱크홀 사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일어났고, 특히 자신이 살고 있는 인접한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불안감이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인 신고일지라도 더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장난으로 하는 신고는 곤란하지만, 오인 신고일지라도 적극적인 신고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신고를 하지 않고 넘어가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기에 시민들은 전조 현상이 보이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시민들이 불안한 마음에 오인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신고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편이 훨씬 낫다"며 "사고 발생 후 복구가 아닌 사고에 대한 예방, 대비에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예지 기자
'싱크홀 포비아' 떠는 시민들..."그래도 신고해야"
'싱크홀 포비아' 떠는 시민들..."그래도 신고해야"
최근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땅꺼짐)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싱크홀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는 싱크홀 관련 신고와 민원이 급증하며 오인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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