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스라엘의 학살 2년, 가자지구 전 영토 파괴

赤松子 - 내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26. 1. 10.
반응형

이스라엘의 학살 2년, 가자지구 전 영토 파괴

[위성으로 본 가자지구-상] '가자 집단 학살 ' 2년, 사회 기간 시스템 붕괴

건물 78%, 도로망 77%, 학교 97%, 농경지 86% 파괴돼
가자 주민 열에 하나 죽거나 다쳐… 매일 52분마다 아이 한 명이 죽었다

2025년 1월 29일 가자지구 한 거리의 풍경. 부서진 건물과 그 잔해만 남아 있다. ⓒJaber Jehad Badwan, CC BY-SA 4.0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집단 학살을 감행한 지난 2년간, 가자지구 내 대부분의 건물과 도로, 병원, 학교 등의 기반 시설, 농지가 파괴됐다. 사상자는 지금까지 최소 23만여 명으로 침공 전 전체 인구 200만여 명의 11%를 넘었다. 주민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쳤고, 사회 기간 시스템의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 10일 정오를 기해 휴전 합의 1단계를 발효했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침공과 집단 학살은 가자지구에 무엇을 남겼을까. <프레시안>은 유럽우주국(ESA)이 제공하는 센티넬-2(Sentinel-2) 인공위성 자료와 UN위성센터 등의 자료를 종합해 현황을 살펴봤다.

2023년 9월 17일(센티넬-2)

2025년 10월 8일(센티넬-2)

왼쪽 사진은 이스라엘의 침공 전인 2023년 9월 17일 가자지구이고, 오른쪽은 지난 8일 자 위성사진이다. 높은 축적임에도, 땅 표면이 눈에 띄게 변한 걸 알 수 있다. 건물이 밀집했던 도심은 건물 붕괴로 인한 회색빛 잔해로 바뀌었고, 농지는 황폐해졌다. 국경에 접한 농지와 나지는 이스라엘군 차량과 탱크, 불도저, 굴착기 등의 중장비가 밟고 간 진입로로 뒤덮였다.

UN위성센터(UNOSAT)는 지난 7월 8일 위성 자료를 기준으로 가자지구 전체 건물의 약 78%가 파괴됐다고 분석했다. 총 19만 2812채다. 이 중 10만 2067채가 완전히 파괴됐고, 1만 7421채는 심각히 훼손됐으며, 나머지는 중간 수준이나 잠재적인 피해를 봤다고 추정했다. 공습이 가장 오래 집중됐던 북부의 가자주는 지난 9월 22일 기준, 전체 건물의 약 83%(8만1159개)가 파괴됐다고 분석됐다. 아직 현장 검증을 거치지 않은 예비 분석 결과다.

2025년 10월 8일 가자지구 위성사진을 확대한 사진. 도심의 대규모 피해지는 붉은 점선으로 표시했다. '회랑'은 이스라엘군이 침공 후 군사적 목적으로 구축한 대규모 통로를 뜻한다. 가자지구는 해변을 제외한 모든 국경이 6m 높이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다.(자료 : ESA 센티넬-2)

지난 8일자 위성 사진을 확대하면, 건물이 밀집한 주요 도심이 옅은 회색 지대로 변한 게 한눈에 드러난다. 피해 지역은 영역을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광범위하다. 지난 4월부터 대규모 공습이 또다시 이뤄진 남부의 칸유니스주와 라파주도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 도시 중심지의 건물 밀도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 확인되며, 황폐한 바닥만 남아 있다.

농경지는 최소 86%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UN위성센터는 지난 7월 기준, 가자지구 전체 농경지 150.5제곱미터(㎢) 중 129.6㎢가 파괴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부의 북가자주는 농경지의 94%가 파괴된 것으로 분석됐고, 그 아래 가자주도 91%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됐다.

UN위성센터는 전체 도로망의 약 77%가 손상됐다고도 추산했다.

황폐한 땅 위에 이스라엘군의 진입로가 선명히 두드러진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영토를 가로지르는 전략적 군사 통로(Corridor·회랑)를 지난 2년간 꾸준히 구축했다.

가자지구 전체 세로 길이의 3분의 1 즈음에 있는 네차림(Netzarim) 회랑은 가자 남북을 가르기 위해 침공 초반부터 신속히 구축됐다. 그 위엔 메팔심(Mefalsim) 회랑을 만들어 북가자주 도시 자발리아(Jabalia)와 남쪽 가자주를 분리했다. 회랑이 구축될 때마다 일대는 폐허가 되고 주민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이 회랑 구역을 통제하고 주택을 대거 철거했기 때문이다.

이어 남부엔 키수핌(Kissufim) 회랑, 모라그(Morag) 회랑, 마겐 오즈(Magen Oz) 회랑 등이 차례로 구축됐다. 유럽, 중동 권역의 외신들은 회랑이 가자지구를 효과적으로 분할 통제하고 해당 지역에서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려는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 수단이라고 분석한다.

2023년 7월 15일(위)과 2024년 12월 1일 가자주의 한 해변가 마을. 이스라엘 침공 이후 마을이 초토화됐다. ⓒ구글어스

2023년 10월 7일부터 2025년 10월 19일까지 가자지구 내 월별 사망자 수. 연한 분홍색은 0~17세 아동·청소년 비율이다. 2025년 8월부터는 관련 자료가 누락돼 표시하지 못했다. (자료 출처 : 팔레스타인 보건부, WHO) ⓒ프레시안(손가영)

매일 92명 사망

지난 2년간 가자지구에서 매일 평균 92명의 사람이 죽었다. 세계보건기구(WHO) 대시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침공 이래 가자지구에서 총 6만 8216명이 사망했다. 성인 남성 3만 1754명, 어린이(만 17세 이하) 2만 179명, 성인 여성 1만 427명, 노인(만 60세 이상) 4813명이다.

52분마다 아이 한 명 사망

매일 최소 28명의 아동·청소년이 죽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지난 2년 동안 52분마다 1명씩 사망했다. 사망한 어린이 중 953명이 1세 이하다. 1~5세 사망자는 4667명, 6~12세는 6591명, 13~17세는 571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의 약 30%가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이다.

주민 열에 하나가 사상자

부상자는 12일 기준, 17만 361명이다. 전체 사상자는 23만 8577명으로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11.9%를 넘었다. WHO는 지난 2일 긴급 보고서를 내 4만 2000명은 극심하게 다쳤고, 이들 중 약 25%가 어린이라고 밝혔다. 2만 2000여 건은 사지 부상, 5000여 건은 신체 절단, 3300여 건은 중화상, 2000여 건은 척수 손상, 1300여 건은 뇌손상이다.

2024년 8월 1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4세 소녀가 영양실조와 치료 부족 문제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Ashraf Amra, CC BY-SA 3.0 igo

UN 산하 기근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지난 8월 22일 가자지구에 기근을 선포했다.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은 인구의 최소 20%가 극심한 식량 부족에 처하고, 5세 미만 아동의 30%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으며, 인구 1만 명당 2명 이상이 영양 문제로 사망할 때 선포된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난 7일 기준 최소 461명이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157명(34.0%)이 어린이다. WHO는 현재 5만 1200여 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이스라엘군인 사망자는 466명, 부상자는 2956명이다. 이스라엘군과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최소 1666명의 이스라엘인과 외국인이 지금까지 사망했다. 대부분은 하마스 등이 첫 공격을 시도했던 2023년 10월 7일과 그 직후에 사망했다.

가운데 마름모꼴 부지가 알시아파 병원 단지다. 2022년 5월 7일(위)과 2024년 12월 1일자 사진. ⓒ구글어스

사진은 가자지구 내 가장 규모가 큰 알시아파(Al-Shifa) 병원 단지다. 이 병원은 2024년 3월 이스라엘군의 집중 공습을 받고 폐허가 됐다. 국경없는 이사회는 공습 당시 21명의 환자가 포위 중 사망했고, 28명의 중환자가 위독한 상태로 방치돼있다고 보고했다.

알시아파 병원은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지만, 의료진들은 지금까지 병원에 남아 환자를 치료해 왔다. 아래는 <BBC>가 지난 9월 24일 보도한 호주 출신 응급의학 전문의 나다 아부 알룹(Nada Abu Alrub) 박사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는 알시아파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이건 그저 대량학살이자, 살인이며, 고문이고, 악몽일 뿐이다. (의약품이 부족해) 최소한의 마취로, 혹은 거의 마취 없이 중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지난 주엔 머리가 날아간 임신 9개월 차 여성의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했다. 아기는 생존했다. 아기는 심박수가 낮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UN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OCHA)은 현재 가자 북부엔 병원 8곳, 야전 병원 1곳, 기타 의료시설 22곳만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데, 이마저 극심한 치안 불안과 자원 고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최소 1581명의 의료진이 가자지구에서 사망했다.

2022년 5월 2일 라파주의 한 UN 기구 물품 창고.

2024년 6월 3일 같은 장소. ⓒ구글어스

사진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주에 있는 한 UN 구호 물품 창고의 변화 모습이다. 2024년 6월 기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모두 파괴됐다.

구호 활동가는 매주 평균 4명씩 사망했다. UN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은 지난 9일 보고서를 내 최소 565명의 구호활동가 가자지구에서 죽었다고 밝혔다. 이 중 370여 명이 UN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사업국(UNRWA)의 활동가들이다.

초·중·고등학교는 98%가 붕괴되거나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UNRWA는 지난 8월, 위성자료 분석을 통해 가자 소재 전체 564개 학교 중 556개(98.6%) 파괴됐다고 분석했다. 이 중 518개(91.8%) 학교는 다시 기능하려면 전면 재건축이나 대대적인 복구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가자지구에 휴전 합의 1단계가 발효됐음에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무력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연합(PJS) 소속 언론인들은 지난 21일까지도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발포, 사격 등의 현장을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 알렸다.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검문소에 막혀 가자지구 내로 진입하지 못하는 구호물자 납품 트럭도 적지 않다. 사망자, 부상자는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

손가영 기자(bada@pressian.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