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례찬(丹楓禮讚)
단풍례찬(丹楓禮讚)
단풍은 가을에 낙엽(落葉) 직전에 일어나지만 초봄(草春)에 새로 싹트는 어린잎에서도 볼 수 있다.

가을이 되어 기온이 0℃ 부근으로 떨어지면 나무는 엽록소(葉綠素)의 생산을 중지하고 잎 안에 안토시아닌(花色素苷)을 형성하여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안토시아닌 색소를 만들지 못하는 나무들은 비교적 안정성(安定性)이 있는 노란색과 등색의 카로틴 및 크산토필 색소를 나타내게 되어 투명한 노랑의 잎으로 변한다. 또한, 붉은색의 안토시아닌과 노란색의 카로틴이 혼합되면 화려한 주홍색이 되는데 이것은 단풍나무류(類)에서 관찰할 수 있다.

단풍의 빛깔은 동일 수종이라도 가용성 탄수화물(碳水化物)의 양에 차이가 있어서 개체변이(個體變異)가 심하게 나타난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위해서는 날씨가 건조해야 하며 0℃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온이 차야 한다. 아름다운 단풍은 낙엽수종(落葉樹種)이 주로 만드는데 우리나라는 단풍을 만드는 나무의 종류가 많아서 가을이 되면 글자 그대로 아름다운 금수강산(錦繡江山)으로 변한다.

단풍을 만드는 수종으로서는 단풍나무·당단풍나무·신나무·복자기나무 등 단풍나무속에 속하는 종류와 붉나무·옻나무·빗살나무·화살나무·담쟁이덩굴·감나무·마가목·사시나무·은행나무·이깔나무·생강나무·느티나무·자작나무·양버들·백합나무·산포도·피나무류·참나무류 등이 있다. 단풍으로 이름난 곳으로는 설악산·내장산·가지산·지리산·북한산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풍(丹楓)은 대체로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에 절정(絶頂)을 이루는데 설악산(雪嶽山) 내장산(內藏山) 지리산(智異山) 등 몇몇 산은 유명하다. 또 이제는 갈 수 있게 된 금강산(金剛山)도 빼놓을 수 없다. 계절 따라 모습을 바꾸며 특히 가을이 되면 온 산이 붉게 물든다고 하여 풍악산(楓嶽山)이라고 했다. 오죽 단풍(丹楓)이 아름다웠으면 그렇게 불렀을까. 이래저래 단풍은 가을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가을을 정안홍엽(征雁紅葉; 기러기 날고 단풍이 곱게 물듦)의 계절이라고도 불렀다.

지금 전국의 산이 온통 붉게 물들고 있다. 천자만홍(千紫萬紅)의 잎새들이 제각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단풍(丹楓)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아름다워 매년 이맘때 되면 그야말로 금수(錦繡)의 바다를 이룬다. 단풍의 계절이 온 것이다. 그래서 전국의 명산에는 상풍객(賞楓客)으로 붐비고 있다. 본디 아름다운 산수(山水)에 단풍(丹楓)까지 곁들였으니 그야말로 금수강산(錦繡江山)이다.

단풍과 더불어 떠오르는 시 한 수가 있다. 작자는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이다. 그가 젊었을 때 금아(琴儿) 피천득(皮千得)이 금강산에 다녀와서 단풍잎 하나를 노산에게 선물로 보냈는데 이 단풍을 받은 노산이 기뻐서 답례(答禮)로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단풍 한 잎사귀 얼른 받으오니/ 그대로 내 눈앞에 서리치는 풍악산을/ 잠긴 양 마음이 뜬 줄 너로 하여 알겠구나/ 새빨간 이 한 잎을 자세히 바라보니/ 풍림에 불태우고 석양같이 뵈네/ 가을밤 궂은 빗소리도 귀에 아니 들리는가.

단풍잎 하나 달랑 선물하는 시인의 정도 정이지마는 그걸 받고 좋아서 답례시(答禮詩)를 끄적거린 시인의 마음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따라서 곱게 물든 단풍 한 잎에 감동(感動)하는 시인의 마음도 눈물겹도록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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