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중한 국가유산의 피해 예방
[기자수첩] 소중한 국가유산의 피해 예방
지난달 발생한 '괴물 산불'은 경상북도 산림 전역을 휩쓸었다. 주불은 잡았지만 산림 피해 규모만 9만㏊에 달했으며, 진화 과정에서 27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산불로 국가유산인 전통사찰 6곳도 화마에 휩쓸렸다. 이 중 고운사(경북 의성군)는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와 연수전을 포함해 25동이 전소됐고, 용담사(경북 안동시)는 금정암 3동과 선원이 전소되고 무량전이 일부 소실됐다.
이 외에 운람사(경북 의성군·전소 5동, 일부 소실 1동), 만장사(경북 의성군·전소 2동), 보광사(경북 청송군·전소 2동), 수정사(경북 청송군·전소 2동, 일부 소실 1동)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재난이지만 국가유산 관리나 피해 예방에 있어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우선 피해 사찰 중 화재보험에 가입된 곳은 보광사뿐일 만큼 국가유산 화재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국가유산청 '2024년 목조 문화유산 화재보험 가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사찰 목조 국가유산 총 129곳 중 화재보험에 가입된 곳은 45곳, 가입되지 않은 곳은 84곳으로 미가입률이 65.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유재산법상 국공유 국가유산은 의무적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해야 하지만, 대다수 전통사찰 목조 국가유산은 개별적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전통사찰의 국가유산 가치가 반영될 경우 보험료가 높게 책정돼 사찰 재정만으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정을 애초에 알면서도 국가 차원의 지원이나 대책 마련이 없었다는 건 '방치'나 다름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시민단체 '국가유산 지킴이' 측은 "애초 정부가 사찰들이 화재보험을 들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화재 예방을 위해 순찰을 강화하는 '보안관 제도' 등을 도입했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거의 국가유산을 방치하다시피 해서 막대한 국가유산 피해를 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마가 휩쓴 뒤 이제서야 화재보험 가입비용을 지원하는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예고 없이 닥칠 재해를 온전히 막긴 어렵지만 국가유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과 대책은 정부와 정계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후손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국가유산이 소실되지 않길 기대한다. | rsunjun@fnnews.com 유선준 문화스포츠부
[기자수첩] 소중한 국가유산의 피해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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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생한 '괴물 산불'은 경상북도 산림 전역을 휩쓸었다. 주불은 잡았지만 산림 피해 규모만 9만㏊에 달했으며, 진화 과정에서 27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산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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